[부산]폐공장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F1963
부산의 대표적인 랜드마크하면 “광안대교”를 떠올리게 됩니다. 수많은 자동차 광고들 속에서 서로 약속이나 한 듯 마린시티의 마천루를 배경으로 광안대교 위에서 질주하는 모습을 많이 보셨을텐데요. 심지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블랙팬서”도 이 광안대교 위를 배경으로 화려한 영상을 보여 주었습니다. 부산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죠.
광안대교는 현수교로서 수많은 강선(鋼線)으로 이루어진 케이블이 교량의 주탑과 연결되어 도로를 지지하고 있는 구조물로서 도쿄의 레인보우 브릿지처럼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어우러진 도시를 대표하는 주요 기반시설이자 랜드마크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 광안대교를 지지하고 있는 강선을 만든 회사는 ‘고려제강’이라는 곳으로서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의 수많은 현수교의 강선을 제조하는 기업입니다.
부산 수영구 망미동에 위치한 F1963은 이 고려제강(Kiswire)의 폐공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시킨 곳입니다.
F1963은 특수선재 글로벌 기업 Kiswire가 설립한 복합문화공간입니다.
1963은 고려제강이 부산 수영구 망미동에 처음으로 공장을 지은 해로 F1963의 “F”는 Factory를 의미합니다.
1963년부터 2008년까지 45년 동안 와이어로프를 생산하던 공장을 2016년 9월 부산비엔날레 전시장으로 활용됨을 계기로,
그린과 예술이 공존하고, 사람과 문화 중심의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였습니다.
*출처 : F1963 홈페이지
F1963에 인접하여 고객 주차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는 고려제강 본사는 와이어 회사답게 주차장 외벽 대신 층과 층 사이를 와이어로 연결해 그 와이어를 타고 자라는 덩굴이 건물을 감싸며 건축 조경의 한 요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F1963의 외부 조경에서도 와이어는 빠지지 않는 소재로 등장하면서 이곳에서 경험하게 될 시퀀스의 서막을 상징적으로 표현해 주는 듯 보였습니다. F1963으로 들어가게 되면 건물 내 ‧ 외부 곳곳에서도 이런 와이어와 계속 마주하면서 바닥이나 지붕, 일부 조형물에서도 폐공장의 흔적을 의도적으로 드러내고 있어 새로운 공간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탐험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6700여평 부지 위의 폐공장을 그대로 보존한 채 공장 입구를 감싸고 있는 하늘색 외벽은 푸른 하늘과 맞닿아 그 자체로 하나의 설치 미술 작품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또 건물 입구 맞은 편에 조성된 대나무 숲길은 도심 속 안식처를 제공하는 작은 힐링 명소입니다.
이미 부산 사람들에게 핫플레이스인 이 F1963은 미술 전시(석천홀)나 음악 공연 뿐만 아니라 그 유명한 테라로사 카페, YES24 서점, 복순도가, 프라하993 등이 입점해 있어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폐공장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테라로사 카페는 공장의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러스티 하면서도 섬세한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의 진수를 느낄 수 있습니다.
재개발, 재건축이라는 예전의 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마을이나 상권, 크게는 지역 단위의 도시재생이 이뤄지고 있는 요즘 한 폐공장의 훌륭한 변신이 도시재생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F1963 위치는 아래 지도 참고하세요.
F1963 인근에 위치한 “고려제강 기념관”은 2014년 부산다운 건축상을 수상한 건축물로서 건물 내부 관람은 예약을 통해 입장이 가능한 점 참고하세요.
고려제강 기념관 홈페이지 참고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 만나요.^^